6.7일 주일설교: 두려워하지 않는다
본문. 시편 46:1-11
우리는 지금 정말 감당하기 힘든, 견디기 힘든 어마어마한 재앙의 한 가운데 있습니다. 메르스라고 불리는 바이러스가 대한민국 전체를 충격과 공포에 빠트렸습니다.
대체 메르스가 무엇인가? 너무 작아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입니다. 아주 비싼 고성능 현미경으로 봐야 겨우 보이는 생명체입니다. 이놈은 호랑이처럼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독사처럼 무서운 독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을 쓰러트리고 결국 죽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평택지역은 메르스 재앙의 발원지로 지목돼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재앙이 닥치면 사람들은 거의 본능적으로 희생양을 찾습니다. 언론이 나서서 평택의 한 병원을 집중 공격하고 물고 늘어지며 희생양을 만들고 있습니다. 국민을 보호하고 안심시키는 것이 가장 큰 의무와 사명인 정부는 우왕좌왕해서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조적으로 말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못 살겠다. 같은 메르스가 발병한 미국과 중국에서는 정부가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서 병마를 초전박살냈는데, 대한민국 정부는 대체 무엇을 하는가?
자,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을 믿고 공포와 불안감에 휩싸여 평택을 떠나야지, 대한민국을 떠나야지 이런 마음을 먹어야 합니까? 우왕좌왕하는 정부를 탓하며 대통령과 보건복지부장관 욕만 실컷 해야합니까? 아니면 병마가 무서워 집에 틀어 박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숨어 있어야 합니까?
오늘 성경을 봅시다. 본문은 오늘의 우리처럼 큰 재앙을 만났던 사람들이 그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했던 신앙고백입니다. 재앙의 한가운데서, 저 불안과 공포의 한가운데서, 저 불평과 혼란과 무기력의 한가운데서, 오늘 본문의 믿음의 선조들은 어떤 고백을 했을까요?
1.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We will not fear! 재앙의 한가운데서 믿음의 선조들은 가장 먼저 이렇게 외쳤습니다.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들은 어떤 상황 속에 있었는가?
2절에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무엇인가? 어마어마한 대지진이 일어난 것입니다. 지진이 일어나 땅이 마구 흔들립니다. 그래서 그 단단한 산들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바다 위로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우리는 네팔에서 일어난 지진을 봤습니다. 네팔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나라죠. 그러나 지진이 일어나 땅이 흔들리니 아무리 높고 단단한 산이라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고 맙니다.
만일 우리 평택에 지진이 일어나서 땅이 흔들리고 모든 건물들이 무너져 내린다면 우리는 어떨까요? 상상만 해도 끔찍하고 두렵습니다.
3절에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라고 말합니다. 무엇인가? 쓰나미 같은 해일이 덮친 것입니다.
우리는 몇 년 전 일본에 몰아닥친 쓰나미의 엄청난 대재앙을 방송매체를 통해 봤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면서 이거 혹시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도가 덮치지 마을 하나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사람들이 마치 개미들처럼 물에 휩쓸려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이렇게 지진이 일어나 땅이 흔들리고 산이 무너지며, 해일이 덮쳐 산마져 잠기는 끔찍하고 어마마어마한 대재앙 앞에서 우리의 믿음의 선조들은 담대히 고백합니다.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에게 이같은 담대한 믿음의 고백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그럼 대체 무엇을 믿고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담대히 외칠 수 있었을까요? 모두가 두려움에 떨면서 어떻게 해서든 도망치고 숨을 궁리만 하는 그 대재앙의 한 가운데 말입니다. 재난대피훈련을 잘 해서일까요? 아니면 사전에 미리 숨을 동굴 같은 것을 잘 만들어 놓아서일까요?
2.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
비밀은 1절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하나님이 피난처가 되시고, 힘이 되시며, 환난 중에 만나는 큰 도움이기에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라는 고백입니다. 피난처는 무엇인가? 재앙이나 환난을 만났을 때 찾아가는 곳입니다. 재앙이나 환난을 아예 당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재앙을 만났을 때 찾아가는 곳이 바로 피난처입니다. 무슨 말인가?
우리가 하나님을 잘 믿고, 열심히 교회에 나온다고 해서 이 세상에서 어떤 재앙도 만나지 않고 어떤 사고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나오는 우리들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재앙과 사고와 환난을 당합니다. 바로 이 환난과 고난의 때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피할 길을 열어주시고 그 어려움을 감당할 수 있는 용기와 힘과 믿음을 주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오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찬382장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너를 지키리. 2절 어려워 낙심 될 때에 주 너를 지키리 위험한 일을 당할 때 주 너를 지키리.
하나님이 우리의 피난처라는 고백은 우리가 어려운 일을 당하지 않고 위험한 일을 하나도 당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재앙과 위험한 일을 당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에게 피할 길을 열어주시고 감당할 수 있는 힘과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신다는 것입니다.
7절에서도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11절에서도 같은 고백을 합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God with us, 이것을 임마누엘이라고 합니다. 임마누엘이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말입니다.
임마누엘은 우리 주 예수님의 다른 이름입니다. 우리가 어려운 일을 당할 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곁에 계시며 우리 손을 잡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목요일 새벽에 큰일을 당했습니다.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중에 차가 갑자기 고장을 일으켜 도로 한 복판에 서고 만 것입니다.
질문이 들었습니다. 아니 새벽기도 마치고 오는데 왜 사고가 나는가? 그때 견인차 운전기사님 말씀이 기도해서 당신이 운이 좋은 것이다, 만일 고속도로 한 복판에서 이 일이 일어났다면 100% 차가 되집혀 죽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했습니다.
사고는 일어납니다. 자동차 부품이 오래되었기에 언젠가는 고장이 나기 때문이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오래된 부품이 갑자기 새것으로 재생이 되어 사고자체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품이 오래되어 고장이나 차가 멈추지만, 그 위험한 사고 가운데서 하나님이 지키시고 도와주시고 피할 길을 열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하나님이 우리의 피난처요 우리의 도움이라는 것은 우리가 어떤 사고나 어려움을 전혀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 역시 재앙이나 사고나 어려움을 당합니다. 그러나 그 재앙 가운데서, 그 사고 가운데서, 그 어려움과 환난 가운데서 우리에게 피할 길을 열어주시며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이 도우심과 보호하심이 우리 모두에게 충만히 있기를 축원합니다.
3. 너희는 가만히 있어
10절에서 하나님은 말씀합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메르스의 공포 앞에 떨고 있는 우리들에게, 평택을 떠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대한민국을 떠나야 되나 말아야 되나 우왕좌왕하고 있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이 시간 말씀합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8절에 말씀합니다. 너희는 “와서 여호와의 행적을 볼지어다”. 만군의 주이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과 앞으로 행하실 일을 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땅을 황무지로 만드셨습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하나님, 왜 이 아름다운 땅을 황무지로 만듭니까?
또 질문합니다. 하나님, 왜 중동지방에서나 창궐하는 메르스가 이 대한민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도록 내버려 두십니까?
9절에 “그가 땅끝까지 전쟁을 쉬게 하심이여 활을 꺽고 창을 끊으시며 수레를 불사르시는 도다”. 무엇인가? 왜 아름다운 땅을 황무지로 만듭니까는 질문에 하나님은 대답하십니다. 내가 앞으로 모든 전쟁을 그치게 할 것이며 활을 꺾어버리고 창을 부러뜨리고 전쟁하는 전차를 불사를 것이다.
중동지방에나 창궐하는 메르스가 왜 대한민국에서 저렇게 왕성하게 활동하도록 내버려두십니까 이 질문에 하나님은 답하실 것입니다. 내가 앞으로 메르스의 위력을 꺾어버릴 것이며 그 위세를 부술 것이다. 왜 그토록 메르스를 두려워하고 무서워 하느냐? 내가 다 불살라 버릴 것이다.
그리고 다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요동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겁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의 피난처가 되며, 환난과 재앙 가운데 있는 너희에게 피할 길을 열어주는 도움이니 너희는 두려워 말고 안심하라는 말씀입니다.
홍해 앞에서 절망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홍해를 갈라주신 하나님, 골리앗이라는 거인과 맞섰던 소년 다윗을 도와주셨던 그 하나님이 오늘 우리를 도우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위엄 앞에 메르스 같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이 계속 위력을 발휘하겠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안심하고 동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메르스라는 재앙과 어려움이 지금 제법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그 모든 재앙과 어려움을 지나가게 할 것입니다.